
고용부,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장년고용강조주간' 운영
고용노동부가 중장년 재취업을 위한 대규모 채용지원 행사를 전국에서 집중 실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제20회 '장년고용강조주간' 기간 동안 30여 개의 지역 단위 채용지원 행사가 열린다.
고용부는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지역의 중장년 일자리 협의체를 운영 중인 고용센터와 중장년내일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주간에는 지역 산업 특성에 기반한 기업 소통 행사와 중장년 구직자를 위한 채용박람회, 직무설명회, 특강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는 고용센터 15개소가 중장년내일센터, 지자체, 폴리텍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개인 및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지역 중장년고용네트워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 특화 채용 프로그램 운영
구인 기업과 구직자를 직접 연결하는 행사도 다수 예정됐다. 서울관악고용센터는 17일 서울시 50플러스 동부캠퍼스에서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 조합과 협업해 '중장년 잡잇고(Job-It-Go)' 행사를 개최한다. 마을버스 운전기사 등 구인난 일자리에 중장년 구직자를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울산고용센터에서는 19일 지역 중점 산업인 조선 용접 분야에 대한 '중장년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실시한다. 지역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채용 지원이 특징이다.
일자리를 탐색 중인 중장년 구직자들은 고양중장년내일센터의 '2025 어울림 일자리 박람회'(24일), 구미고용센터 주관 '2025 춘하추동 취업한마당'(16일), 대구중장년내일센터의 '대구 내일(My Job) 공동 채용박람회'(17일)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직무 정보를 얻고 싶은 중장년은 천안고용센터의 '중장년 리스타트 직무 설명회'(17일), 광주·전북중장년내일센터의 '중장년 커리어 ON! 적합 직무 콘서트'(17일·19일), 부산중장년내일센터 주관 '중장년 직무로드맵 토크콘서트'(16일) 등의 일정을 확인하면 된다.
18일 기념 행사서 우수사례 공유
오는 18일에는 노사발전재단 주관으로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장년고용강조주간' 기념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1부 '2025 다시 시작하는 중장년'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과 2부 토크콘서트로 구성된다.
1부 시상식에서는 50대 초반 갑작스러운 조기퇴직 이후 기술직으로 경력을 전환해 재취업에 성공한 모현서 씨(1973년생,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시설팀)와 중장년 신규 고용을 통해 조직 내 안정성과 기업 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주식회사 성경식품이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는다. 이들은 사례 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우유 배달부에서 소방기술사로 '인생 반전'에 성공한 임정열 전무(주식회사 영설계에프엔씨 엔지니어링)가 연사로 참여한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중장년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신청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고령화 시대 중장년 고용 중요성 부각
이와 관련해 권진호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최근 50대 고용률이 장기간 하락 추세를 보이는 등 중장년 노동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그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국가 차원에서도, 조기퇴직의 위기를 체감하는 중장년 개인의 차원에서도 중장년이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는 우리나라가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년층의 경제활동 지속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숙련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국장은 또한 "올해 운영되는 20번째 장년고용강조주간은 지역 단위의 생생한 산업 현장 수요를 담은 채용지원 행사들로 꾸미는 만큼, 중장년과 기업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역 중장년고용네트워크 시범 운영
한편 올해는 고용센터 15개소에서 '지역 중장년고용네트워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관 고용센터는 서울, 서울관악, 인천북부, 부천, 파주, 고양, 평택, 천안, 대구, 대구서부, 부산, 울산, 구미, 창원, 광주 등이다.
이 네트워크는 중장년 적합 일자리 발굴부터 생애경력설계, 훈련·일경험, 취업 알선·장려금 등 재취업지원까지 정책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용센터와 중장년내일센터 중심으로 지역 취업지원 유관기관이 참여해 개인·기업 맞춤 고용서비스를 지원한다.
운영 사례를 보면, 인천북부는 공항과 인천항 등 광역 거점 물류 시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지역 특화 '물류' 산업에 중장년 대량 고용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서부는 올해 3월 대구·경북 대형 산불 발생으로 산림재난 대응 인력 양성 필요에 따라 '산림현장 재해대응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다.
서울관악은 G밸리 산업단지 내 IT 중소기업 대상으로 중장년 IT 경력 보유 구직자 인력 매칭 프로젝트를 추진해 30개 기업에 51명 채용을 연계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장년 고용률 하락세 지속
통계에 의하면 최근 50대 고용률은 장기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제활동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중장년층의 안정적 재취업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로 부상했다.
이번 장년고용강조주간은 지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채용 지원을 통해 중장년층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업과 구직자를 직접 연결하는 현장 면접과 채용 설명회가 다수 포함돼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동건 기자 cs@policyona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