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들 남겨둔 채 참전한 고(故) 김문권 하사,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AI 요약
다음은 대한민국 정부 부처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상세 요약입니다.
1. 핵심 요약
2025년 10월 21일, 6·25전쟁에 참전하여 21세의 나이로 전사한 고(故) 김문권 하사의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의 김문권 하사로 확인했으며, 이는 2000년 유해발굴사업 시작 이래 261번째로 가족에게 인계된 국군 전사자입니다. 특히, 고인의 신원확인은 2010년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던 남동생 고(故) 김인곤 씨의 유전자 정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뱃속에 아들을 남겨둔 채 참전했던 고인의 유해 귀환은 유가족에게 오랜 한을 풀어주는 의미 깊은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2. 주요 내용
호국영웅 귀환 행사 개최: 2025년 10월 21일 화요일, 고 김문권 하사의 유해를 가족에게 인계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유가족(친조카 김대중 씨) 자택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며 국가의 예우를 표했습니다.
유해 발굴 및 신원확인 경위: 고인의 유해는 2024년 11월 중순,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전문 조사·발굴팀에 의해 발굴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해발굴 경험이 있던 대대장의 제보를 바탕으로 약 20일간의 발굴 작업을 통해 수습된 총 18구의 유해 중 하나였습니다. 발굴된 유해는 과학적인 감식 과정을 거쳐 고 김문권 하사의 신원으로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결정적 단서: 남동생의 유전자 시료: 고인의 신원확인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국유단이 보관 중이던 남동생 고(故) 김인곤 씨의 유전자 시료였습니다. 김인곤 씨는 2010년 6·25전쟁에서 전사한 형의 유해라도 찾기 위해 자택 인근 보건소를 방문하여 유전자 샘플을 채취했으나, 안타깝게도 2016년에 세상을 떠나 형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의 유전자 정보가 72년 만의 귀환을 가능하게 한 핵심 열쇠가 되었습니다.
고인의 참전 및 전사: 고 김문권 하사는 1932년 6월 전라남도 광산군(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다섯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혼인 후 뱃속에 아들을 남겨둔 채 1953년 3월 입대하여 논산 2훈련소와 춘천지구 수용대를 거쳐 국군 제7사단 3연대 소속으로 배치되었습니다. 이후 1953년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벌어진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했으며, 정전협정을 불과 이틀 앞둔 7월 25일, 21세의 나이로 치열한 고지전 중 적과 싸우다 전사했습니다.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의 역사적 의미: 고인이 전사한 '적근산-삼현지구 전투'는 6·25전쟁 막바지에 국군 제7·11사단이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맹렬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하여 전선을 안정시킨 중요한 공방전이었습니다. 고인은 이 전투에서의 혁혁한 전공을 인정받아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아 그 헌신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남겨진 가족의 오랜 기다림: 고인의 배우자였던 고(故) 전봉금 씨는 불과 20세에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을 낳아 길렀습니다. 고인의 아들인 고(故) 김종주 씨도 20년 전 세상을 떠났으며, 현재는 고인의 며느리 방금임 씨(71세)와 손자 김규남 씨(44세)가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며느리 방금임 씨는 "시어머니께서 생전에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같이 묻히고 싶어 하셨는데, 이제 같이 합장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오랜 염원이 이루어진 데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유해발굴사업의 지속적인 성과: 이번 고 김문권 하사의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국방부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총 261번째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입니다. 또한, 2025년 한 해 동안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 중 열세 번째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6·25전쟁 발발 7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해발굴사업이 꾸준히 진행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배경 및 목적
6·25전쟁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혼란과 급박한 상황으로 인해 전사자들의 유해 대부분은 수습되지 못하고 전국의 산야에 묻히거나 실종 처리되었습니다. 이는 전사자 본인의 명예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남겨진 유가족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고통과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고 김문권 하사처럼 뱃속의 아들을 남겨둔 채 전장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는 가족들에게 더욱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의 유해발굴사업은 이러한 역사적 비극을 바로잡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들을 찾아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가가 그들의 희생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국민 통합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가 심화되어 '시간과의 싸움'이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사업은 더욱 절실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국가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4. 세부 추진 내용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절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사자 유해 소재에 대한 국민 제보를 적극적으로 접수하며, 제보가 있을 경우 전문 조사·발굴팀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여 정밀 발굴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해와 함께 발견되는 유품, 전투 기록, 지형 정보 등 모든 단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전사자의 신원을 추정합니다. 발굴된 유해는 국유단 내의 전문 감식 시설에서 DNA 분석을 포함한 과학적인 감식 과정을 거쳐 신원을 확인하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DNA 샘플) 확보입니다.
이를 위해 국유단은 전국 보건소 및 보훈병원을 통해 6·25전사자의 친·외가 8촌 이내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고령의 유가족을 위해서는 국유단이 직접 찾아가 시료를 채취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전자 시료 제공을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여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신원확인이 완료되면,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개최하여 전사자의 유해와 유품을 가족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국가적 예우를 다하고 있습니다.
5. 기대 효과
이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 사업은 다층적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70여 년간 이름 없이 잠들어 있던 호국영웅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냄으로써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국가적 예우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사자 본인의 명예뿐만 아니라, 그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둘째, 오랜 세월 동안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유가족들의 깊은 한과 아픔을 치유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한다는 신뢰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셋째, 이러한 노력은 국가의 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미래 세대에게 호국영웅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중요한 장이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와 국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혜 대상은 직접적인 유가족뿐만 아니라,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될 것입니다.
6. 향후 계획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앞으로도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및 신원확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로 인해 시간이 촉박한 만큼, 유전자 시료 채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더욱 높이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전국적인 유전자 시료 채취 캠페인을 전개하고, 보건소, 보훈병원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여 유가족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최신 과학 기술을 유해 감식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신원확인율을 높이고, 발굴된 유해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모든 호국영웅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미래 세대에게도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보도자료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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